비포 선 라이즈

Report
영화로 읽는 사회, 인생 그리고 사랑
주창윤
www.jooculture.com
비포 선 라이즈 Before Sunrise
• 제작
1995(미국)
•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
• 출연
에단 호크 Ethan Hawke
줄리 델피 Julie Delpy
• 상영시간 100분
• 45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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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소개
Filmography
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1960~)
1960년 미국 휴스턴 출생, 대학을 중퇴하고 멕시코 걸프만 유전에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영화
를 공부했다. 1988년 8mm 영화 <책에서 낙제하는 법을 배우기는 불가능해>로 데뷔. 이 영화
는 3,000달러로 만든 저예산 영화였다. 1990년대 젊은이들, 낙오자, 무정부주의자, 신비트족 등
100 여명의 X세대들의 초상을 담은 <게이름뱅이>(1991), 30명의 고등학생을 등장시켜 반항과
순응을 그려낸 <멍하고 혼란스러운>(1993)을 제작했다. <비포 선라이즈>(1995) 이후 24시간
편의점을 배회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아이들의 절망, 좌절을 그린 <변두리의 아이들>(1996), 가
벼운 갱스터 이야기인 <뉴톤 보이즈>(1998). 장편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2001), <비포
선라이즈> 속편인 <비포 선셋>(2004)를 제작했으며, <나와 오손 웰즈>(2008) 등을 만들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1980, 19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방황과 고민을 정확히 관찰하고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담아내는 영화들을 제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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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Story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느는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파
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셀린느는 옆자리의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하는 소리를 피해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거기서 제시라는 미국인 청년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다. 제
시는 마드리드에 유학 온 여자 친구를 만나려고 유럽에 왔다가 오히려 실연의 상처만 안고, 다
음날 떠나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엔나로 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꿈꾸는 소년같은
제시와 감수성이 풍부한 셀린느는 몇 마디 이야기하지 않은 사이에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낀다.
짧은 시간 동안 자신들이 갖고 있는 많은 생각들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어느덧 비엔나 역에
도착한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던 제시는 셀린느에게 같이 내릴 것을 제의하고, 셀린느는 제시와
함께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단 하룻밤의 동행에서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랑과 실연의 아픔, 결혼과 인생의 의미,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며, 젊은이 다운 열정과 순수함으로 풋풋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밤새 비엔나 거리
를 돌아 다니는 사이, 제시는 미국으로 셀린느는 파리로 떠나야 할 날이 밝아온다. 너무나 우
연하고 짧은 만남 속에서 싹튼 사랑의 감정에 확신을 못하며 주저하는 두 사람. 그들은 서로에
대한 절실한 감정을 이성의 밑바닥에 꼭꼭 숨긴 채 6개월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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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Best Scene
• 셀린느와 제시가 낡은 레코드 상점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동시
에 숨기고자 하는 장면
• 레스토랑에서 셀린느와 제시가 친구에서 전화를 거는 놀이를 하면서 진실을 고백하는 장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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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
Best Dialogue
• 커플이 나이가 들수록 상대의 얘기를 듣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요? 이건
사람들 추측인데 남자는 고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지고, 여자는 저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진대요.
서로가 서로를 중화시키는 거죠.
• 모든 것은 별이 폭발해 만들어진 우주먼지(star dust)입니다. 두 사람은 별입니다. 잊지 마세요.
• 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혼자가 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탈출구라 생각해. 사랑이 이타적
이라는 말은 엉터리야. 사랑만큼 이기적인 것도 없어.
• 누군가에게 차였을 때 제일 못 견디는 게 뭔지 알아? 내가 찬 여자들을 생각 안 하듯, 날 찬 여
자도 날 생각 안 할 거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야. 날 찬 여자도 슬퍼할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하지
만 현실은 안 그래. ‘야, 차고 나니 속 시원하네’ 이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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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신(神)이 있다면 그 신은 너와 나나,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존
재한다고 믿어. 신비한 마술이 있다면 그건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시도 안에 존재할 거
야. 그 시도가 성공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 . . 대답은 그 시도 안에 존재할 거야.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설득당했어. . . . 열차 휴게실에서 자기 얘길 하는데, 증조할머니 유령을 봤다는 거야. 뒤뜰에서
햇빛을 보며 물을 뿌렸을 때 나타난 무지개 너머로 할머니가 나타났다는 거야. 그때 홀딱 반했어.
아름다운 꿈을 가슴에 품은 꼬마 애를 상상해봐. 난 덫에 걸렸어.
• 우리 시간의 주인이 된 것 같아. 우리들만의 우주 같아. 난 네 꿈속에, 넌 내 꿈 속에 들어와 있
는 기분이야..
• 왜 사람들은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 지금 너랑 있는 게 행복해. 지금 너랑 있는 것이 내겐 중요해. 멋진 아침이 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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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Poems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비애(悲愛)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이수익 ‘우울한 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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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쓸쓸한 날 분홍강 가에 나가
울었지요. 내 눈물 쪽으로 오는 눈물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사월, 푸른 풀 돋아나는 강 가에
고기떼 햇빛 속에 모일 때
나는 불렀지요. 사라진 모든 뒷모습의
이름들을
당신은 따뜻했지요.
한 때 우리는 함께 이 곳에 있었고
분홍강 가에 서나 앉으나 누워있을 때나
웃음은 웃음과 만나거나
눈물은 눈물끼리 모였었지요.
지금은 바람 불고 찬 서리 내리는데
분홍강 먼 곳을 떨어져 흐르고
내 창 가에서 떨며 회색으로 저물 때
우리들 모든 모닥불과 하나님들은
다 어디 갔나요?
천의 강물 소리 일깨워
분홍강 그 위에 겹쳐 흐르던
이하석 ‘분홍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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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수리공을 만난 가을 아침
사랑하는 그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주소는 잃어버렸지만
잠실 어딘가에서
나의 전화벨 소리를 기다릴 것 같았다
오늘도 神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페르시아 灣에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인류는 스스로 碑를 세우며
영원히 간직해야 하는 믿음마저 베어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강변길을 걷다 보면,
우리는 저마다 안개로 서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첫 강의시간도 잊은 채
학내의 시계탑 위에 앉아 있는
청동비둘기를 바라고 있으면
한 걸음씩 다가오는 애도의 울음소리 들린다
전화수리공을 만난 가을 아침
내일은 맑게 개일 것 같아
주소는 알 수 없어도
그대에게 아직도 사랑하고 있노라
전화를 걸고 싶었다.
주창윤 ‘편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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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Implications
• 사랑은 서로가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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