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 예비문제 (가)

Report
2009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수시모집
논술특강
이화여대 논술고사의 특징
1. 통합형 논술
- 언어, 수리 능력을 동시에 요구
-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서는 종합적 사고
- 주어진 지문, 자료들 간의 상호관계 이해
2. 인문(의류학과 포함), 자연계에서 분리 실시
- 언어, 수리 일부 문제 계열간 공통 출제
3. 주어진 지문/자료에 대한 명확한 이해 요구
2009학년도 논술고사 개요
1. <수시일반전형>에서 실시
2. 인문(의류학과 포함), 자연 전 모집단위에서 실시
3. <수시 2학기 전형> 시작과 함께 실시(9월 중순)
4. 150분 동안 문항 별 300~600자 내외의 답안 작성
2009학년도 논술고사 주요변동사항
1. 고교 교과서의 범위 안에서
예년에 비해 난이도 수준의 하향 조정 예상
2. 최근 2년간 대비 문항수 감소(예년 7문항)
- 인문, 자연계열 모두 총 5개 내외의 문항 예상
3. 인문계열은 언어:수리 문항수를 3:2,
자연계열은 수리:언어 문항수를 3:2 내외로 유지
2009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 예비문제 (인문계)
출제의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다양한 성격의 지문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포함한 다양한 시대와 영역의 지문
‘개인-사회’ 관계에 대한 당위론적 판단이 아닌 상호 구성적
관계 이해 요구
흑백논리식 파악이 아닌 종합적이고 입체적 사고 능력 평가
문제 1
[가]와 아래 지문에서 개인의 이익을 바라보는 논지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0점)
한 마을에 아주 좋은 목초지가 있었다. 그 마을에는 10가구가 있었고 목초지에서 양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했다. 각
집에서는 10마리의 양을 키웠으며 그 목초지는 양 100마리를 키우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어느 날 한 집에서 남들 모르
게 양을 한 마리 더 키웠다. 그 집은 한 마리의 양을 더 키움으로써 더 많은 소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좋은 목초지가 완전히 황폐화 되어버려 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
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목초지가 황폐화된 이유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 집집마다 남들 모르게 양을 한두 마리 더 키
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양들이 풀 뿌리까지 먹어버렸고 목초지는 황폐화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
던 것이다.
지문 (가)
인간은 어떤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놓여있지만, 그가 전 생애를 다하여도 겨우
몇몇 사람들의 우정을 얻는 것마저도 어렵다. 인간은 거의 항상 형제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단순히 그들의 자비심
에 의해서 도움을 얻고자 기대하는 것은 소용없다. 그보다는 상대편의 이기심을 자극해서 자기의 이익이 되게 할 수 있
고, 자기를 위해서 해주는 것이 또한 상대편의 이익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들은 그들의 자
비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에 호소하는 것이며, 우리 자신의 필요를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들 자신의 이익을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본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근로 활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그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가지도록 노
력한다면, 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수입을 최대로 하려고 노력한 것이 된다. 물론 그는 사회 공공의 이익을 촉진
하려 한 것도 아니고, 그가 어느 정도 사회 공공의 이익을 촉진했는지조차 모른다. 그가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가지
도록 운영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이 경우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그
가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것이 반드시 사회에 나쁜
것은 아니다. 그가 진심으로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좀 더 효율
적으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 1
[가]와 아래 지문에서 개인의 이익을 바라보는 논지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0점)
지문 [가]의 요지
제시문의 요지
개인의 이익에 충실하는 것이 곧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함.
결과적으로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은 서로 긍정적으로
의존적인 관계에 놓임
개인의 이익에만 충실하다면 공동체의 이익과 상반될 수
있음은 물론, 궁극적으로 개인의 이익도 침해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
문제 1
[가]와 아래 지문에서 개인의 이익을 바라보는 논지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10점)
포인트
개인의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이해
- 표면적 차이: 개인과 사회의 이익이 부합, 혹은 상충의 문제
- 심층적 차이: 자율적 조절 가능, 혹은 불가능의 문제
주의사항
가치 판단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음
문제 2
[나]와 [다]는 인간 개인의 본성에 대한 글이다.
[나]의 입장에서 [다]의 논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시오. (15점)
지문 (나)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종(種)도 자신의 유전적 역사가 부과한 의무를 초월하는 다른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
모든 종이 물질적․정신적으로 폭넓은 발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종은 자신이 직접 접하고 있는 환경이
나 자신의 분자 구조가 자동으로 지시하는 진화의 방향을 넘어선 그 어떤 내재적 목적이나 관리자가 내려 보내는 지침
따위를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인간의 정신이 이런 근원적인 속박에 스스로를 구속시키고 있어 오로지 생물학적 수단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뇌가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한다면 어떤 특정한 심미적 판단과 종교 신앙을 선택하는 능력도
그와 동일한 기계론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야만 한다. 그런 능력은 인간의 조상들이 진화를 거쳐 왔던 그 당시의 환경
에 대한 직접적인 적응의 산물이거나, 더욱 엄격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과거에 적응을 거쳤던 더 심층적이
면서 덜 가시적인 활동의 부속물에 불과할 수 있다.
뇌는 유전자의 생존과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인간의 정신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장치이며, 이성은 그 장
치의 다양한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유전자는 문화를 가죽 끈으로 묶어놓고 있다. 끈은 상당히 길지만, 가치들은 자신
들이 인간의 유전자 풀(gene pool)에 미치는 결과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속박될 것이다. 뇌는 진화의 산물이다. 인간의
행동은 인간의 유전 물질이 자신을 고스란히 보존해 가는 우회적인 방법이다.
지문 (다)
사람들은 제멋대로인 자기 마음에 지배당하고 있고 주위 상황에 의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매
순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요약해 주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의식의 흐름이나 감정 상태, 수시로 변하는
상황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의 현 상태, 감정이나 정서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
점이다. 이렇게 자신이 자기 마음과 바깥 세상에 휘둘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에 지배당하고 있지 않다. 마음이 드러내는 것은 기억, 망상, 두려움, 개념 등으로 나타나는 무한
한 선택 사항들의 흐름이다. 마음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의 흐름이 그저 마음의 스크린을 가로
지르는,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셀프서비스 식당의 음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기억에 의지해서 화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미래에 대한 두려운 생각에 빠져들
라고 강요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단지 선택 사항일 뿐이다. 마음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춘 텔레비전과 같
아서 어떤 한 생각이 유혹한다고 해서 그것을 좇아갈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화를 내거나
근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은 그런 선택이 내적인 보상이나 은밀한 만족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보상을 거부할 때 생각의 스크린 뒤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는 무관한 고요한 기쁨의 공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공간은 항상 접할 수 있지만, 그것을 체험하려면 마음을 유혹하는 모든 선택 사항들을 넘어서서 그것을 선
택해야 한다. 그 기쁨의 원천은 언제나 존재하고, 늘 접할 수 있으며, 상황에 의존하지 않는다.
문제 2
[나]와 [다]는 인간 개인의 본성에 대한 글이다.
[나]의 입장에서 [다]의 논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시오. (15점)
지문 [나]의 요지
지문 [다]의 요지
생물학적, 진화론적 입장에서 인간의 본성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므로, 인간의 자유나 주체성에 대한 인정은 제한적인
범위에 머무름
인간이 자유의지에 따라 유전자적 요인을 극복하고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음
문제 2
[나]와 [다]는 인간 개인의 본성에 대한 글이다.
[나]의 입장에서 [다]의 논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시오. (15점)
포인트
[나]의 입장에서 [다]의 주장을 비판. 즉, 인간의 자유 의지 조차
도 생존과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유전자 결정론에 예속되어 있음.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자유의지’를 강조하면서 유전자 결정론을 비판하는
사고에 익숙해져 있지만, 본 문제는 그와 반대되는 논리적 전개
를 요구. 수험생의 정서적 저항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함.
문제 3
[라]와 [마]에서 개인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20점)
지문 (라)
선생: 내가 보기에, 아이는 병이 났군요. 좁은 산마루 너머로 아이를 들고 가 보세요.
세 명의 대학생: 아이를 들고 넘어갈 수도 없고, 또 우리가 아이 곁에 머물러 있을 수도 없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계속 가야 해요. 우리가 가져올 약을 도시 전체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입 밖에 내기도 끔찍한 말이지만, 만약
함께 갈 수 없으면 아이를 결국 여기 산속에 남겨 두어야 합니다.
선생: 그래요,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난 당신들 말에 반대할 수 없어요. 그래도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를 남겨
두고 가기를 바라는지 물어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나는 이 어린 생명 때문에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잘 들어라!
네가 병이 나서 더 갈 수 없으니, 우리는 너를 여기에 남겨 둬야 하겠다. 그러나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지체되어도 좋은지 물어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 관습에 따르면, 병이 난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는 법이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소년: 알겠어요.
선생: 사람들이 너와 함께 가기를 원하니?
소년: 당신들은 약을 가지고 빨리 도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선생: 그럼 우리가 너를 남겨 두고 가는 데 동의하니?
소년: 생각해 보겠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침묵.) 예, 동의합니다.
지문 (마)
정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개인들에게 동화되고자 하는 자들은 개인들과 정무관들 사이에 아무런 구분이 없도록 하는
개인들을 찬사로써 칭송하고 명예를 주어서 영예롭게 만든다. 그 결과 아버지가 아들을 두려워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무시하며, 전혀 수치심이 없어져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어 시민인지 외국인인지 전혀 구별이 없게 된다. 선생은 제자를
무서워하고 그들에게 잘 보이고자 애쓰며 제자들은 선생을 멸시한다. 청년들이 노인들의 비중을 차지하고 반면 노인들
은 청년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부담되지 않도록 청년들의 놀이에 끼어든다. 이로부터 심지어 노예들이 더 자유롭게 행
동하고 여자들도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으며, 이 같은 큰 자유의 상태에서는 심지어 개, 말, 나귀도 마음대로 뛰
어다니므로 그것들에게 길을 양보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무제한적인 방종에서 이 전체가 이끌려 나
오므로,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마음은 참을성이 없고 유약한 것으로 드러나서 어쩌다 최소의 지휘권이 행사되면 화를
내게 되고 끝까지 직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법률을 무시하기 시작하여 분명 아무 주인이 없는 상태
에 이른다. 이 지나친 방종에서 참주가 생기고 태어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자유로운 인민의 자유는 노예상태를 초래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후에서든 토지에서든 신체에서든 풍족한 상태에 있을 때 지나친 것은 모두 반대의 상
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최대의 자유에서 참주가 발생하며 가장 부당하고 가혹한 노예상태가 생겨난다. 사
실상 지배받지 않는 또는 야만스러운 인민에서 선출된 우두머리는 과감하고, 불순하며, 뻔뻔하고, 매우 번번이 국가에
서 혜택을 추구하면서 남의 것으로나 자신의 것으로 인민의 환심을 산다.
문제 3
[라]와 [마]에서 개인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20점)
지문 [라], [마]의 요지
개인의 가치가 전체 혹은 집단의 가치에 의해 통제되거나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장
※ 두 지문이 ‘개인의 가치에 우선하는 집단의 가치’라는 공통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지만, 지문 [라]는 ‘희곡’의 한 대목을 통한 보다 은유적인 방법으로,
[마]의 경우 고전을 통해 보다 보편적인 전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
음.
문제 3
[라]와 [마]에서 개인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공통점을 설명하시오.(20점)
포인트
두 지문은 개인의 가치가 희생될 수 있다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지문 [라]와 지문 [마] 사이의 ‘논리적 연결성’
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
※ 논리적 연결성: 개인의 희생 고발 → 개인 자유의 일정한 통제는 불가피
주의사항
두 지문이 공통적인 논지를 주장하고 있다는 단순 설명이 아니라,
두 지문이 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개인의 희생’을 설명하고 있다
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함
문제 4
[바]와 다른 제시문들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25점)
지문 (바)
파리의 유서 깊은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개인용 철제의자들이 여기 저기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
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의자를 가지고 가서 햇볕을 쪼이거나 책을 읽거나 나무를 바라볼 수 있다. 친구들끼리 삼
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때로 연주회 등의 행사
가 있을 때 의자들은 무대 앞으로 모이기도 한다. 나는 이 공원의 이동 가능한 의자들을 바라보며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를 생각한다. 정해진 자리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을 수밖에 없는 붙박이로 설치된 벤치들과 달리 이동 가능한 개인용
의자들은 프랑스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취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의자들은 한 자리에 고정된 벤치와 달리 사람들이
혼자 즐길 수 있게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도 한다.
개인주의자의 입장에서 이상적 사회는 개인이 원하는 만큼 혼자 있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신들의 자발적 의
사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도 있는 사회이다. 자유롭고 능동적이며 활동적인 개인들로 이루어지는
사회, 개인의 꿈과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는 사회, 개인이 타고 난 저마다의 소질을 최대한으로 계발하고 그것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이다. 그런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개인이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고 결합과 연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이다. 건전한 개인주의는 건강하고 정의로운 공동체
의 구성과 유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주체적 개인을 옹호한다.
지문 (가)
인간은 어떤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놓여있지만, 그가 전 생애를 다하여도 겨우
몇몇 사람들의 우정을 얻는 것마저도 어렵다. 인간은 거의 항상 형제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단순히 그들의 자비심
에 의해서 도움을 얻고자 기대하는 것은 소용없다. 그보다는 상대편의 이기심을 자극해서 자기의 이익이 되게 할 수 있
고, 자기를 위해서 해주는 것이 또한 상대편의 이익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들은 그들의 자
비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에 호소하는 것이며, 우리 자신의 필요를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들 자신의 이익을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본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근로 활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그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가지도록 노
력한다면, 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수입을 최대로 하려고 노력한 것이 된다. 물론 그는 사회 공공의 이익을 촉진
하려 한 것도 아니고, 그가 어느 정도 사회 공공의 이익을 촉진했는지조차 모른다. 그가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가지
도록 운영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이 경우에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그
가 결코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것이 반드시 사회에 나쁜
것은 아니다. 그가 진심으로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좀 더 효율
적으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문 (나)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종(種)도 자신의 유전적 역사가 부과한 의무를 초월하는 다른 어떤 목적도 갖고 있지 않다.
모든 종이 물질적․정신적으로 폭넓은 발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종은 자신이 직접 접하고 있는 환경이
나 자신의 분자 구조가 자동으로 지시하는 진화의 방향을 넘어선 그 어떤 내재적 목적이나 관리자가 내려 보내는 지침
따위를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인간의 정신이 이런 근원적인 속박에 스스로를 구속시키고 있어 오로지 생물학적 수단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뇌가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한다면 어떤 특정한 심미적 판단과 종교 신앙을 선택하는 능력도
그와 동일한 기계론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어야만 한다. 그런 능력은 인간의 조상들이 진화를 거쳐 왔던 그 당시의 환경
에 대한 직접적인 적응의 산물이거나, 더욱 엄격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과거에 적응을 거쳤던 더 심층적이
면서 덜 가시적인 활동의 부속물에 불과할 수 있다.
뇌는 유전자의 생존과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인간의 정신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장치이며, 이성은 그 장
치의 다양한 기능 중 하나일 뿐이다. 유전자는 문화를 가죽 끈으로 묶어놓고 있다. 끈은 상당히 길지만, 가치들은 자신
들이 인간의 유전자 풀(gene pool)에 미치는 결과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속박될 것이다. 뇌는 진화의 산물이다. 인간의
행동은 인간의 유전 물질이 자신을 고스란히 보존해 가는 우회적인 방법이다.
지문 (다)
사람들은 제멋대로인 자기 마음에 지배당하고 있고 주위 상황에 의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매
순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요약해 주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의식의 흐름이나 감정 상태, 수시로 변하는
상황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의 현 상태, 감정이나 정서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
점이다. 이렇게 자신이 자기 마음과 바깥 세상에 휘둘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에 지배당하고 있지 않다. 마음이 드러내는 것은 기억, 망상, 두려움, 개념 등으로 나타나는 무한
한 선택 사항들의 흐름이다. 마음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런 것들의 흐름이 그저 마음의 스크린을 가로
지르는,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셀프서비스 식당의 음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기억에 의지해서 화를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미래에 대한 두려운 생각에 빠져들
라고 강요하는 것도 없다. 그것은 단지 선택 사항일 뿐이다. 마음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갖춘 텔레비전과 같
아서 어떤 한 생각이 유혹한다고 해서 그것을 좇아갈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가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화를 내거나
근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은 그런 선택이 내적인 보상이나 은밀한 만족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보상을 거부할 때 생각의 스크린 뒤에 보이지 않는, 생각과는 무관한 고요한 기쁨의 공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공간은 항상 접할 수 있지만, 그것을 체험하려면 마음을 유혹하는 모든 선택 사항들을 넘어서서 그것을 선
택해야 한다. 그 기쁨의 원천은 언제나 존재하고, 늘 접할 수 있으며, 상황에 의존하지 않는다.
지문 (라)
선생: 내가 보기에, 아이는 병이 났군요. 좁은 산마루 너머로 아이를 들고 가 보세요.
세 명의 대학생: 아이를 들고 넘어갈 수도 없고, 또 우리가 아이 곁에 머물러 있을 수도 없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계속 가야 해요. 우리가 가져올 약을 도시 전체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입 밖에 내기도 끔찍한 말이지만, 만약
함께 갈 수 없으면 아이를 결국 여기 산속에 남겨 두어야 합니다.
선생: 그래요,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난 당신들 말에 반대할 수 없어요. 그래도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를 남겨
두고 가기를 바라는지 물어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나는 이 어린 생명 때문에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잘 들어라!
네가 병이 나서 더 갈 수 없으니, 우리는 너를 여기에 남겨 둬야 하겠다. 그러나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지체되어도 좋은지 물어보는 것이 옳다. 그런데 관습에 따르면, 병이 난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는 법이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가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소년: 알겠어요.
선생: 사람들이 너와 함께 가기를 원하니?
소년: 당신들은 약을 가지고 빨리 도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선생: 그럼 우리가 너를 남겨 두고 가는 데 동의하니?
소년: 생각해 보겠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침묵.) 예, 동의합니다.
지문 (마)
정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개인들에게 동화되고자 하는 자들은 개인들과 정무관들 사이에 아무런 구분이 없도록 하는
개인들을 찬사로써 칭송하고 명예를 주어서 영예롭게 만든다. 그 결과 아버지가 아들을 두려워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무시하며, 전혀 수치심이 없어져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어 시민인지 외국인인지 전혀 구별이 없게 된다. 선생은 제자를
무서워하고 그들에게 잘 보이고자 애쓰며 제자들은 선생을 멸시한다. 청년들이 노인들의 비중을 차지하고 반면 노인들
은 청년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부담되지 않도록 청년들의 놀이에 끼어든다. 이로부터 심지어 노예들이 더 자유롭게 행
동하고 여자들도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으며, 이 같은 큰 자유의 상태에서는 심지어 개, 말, 나귀도 마음대로 뛰
어다니므로 그것들에게 길을 양보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무제한적인 방종에서 이 전체가 이끌려 나
오므로,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마음은 참을성이 없고 유약한 것으로 드러나서 어쩌다 최소의 지휘권이 행사되면 화를
내게 되고 끝까지 직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법률을 무시하기 시작하여 분명 아무 주인이 없는 상태
에 이른다. 이 지나친 방종에서 참주가 생기고 태어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자유로운 인민의 자유는 노예상태를 초래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후에서든 토지에서든 신체에서든 풍족한 상태에 있을 때 지나친 것은 모두 반대의 상
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최대의 자유에서 참주가 발생하며 가장 부당하고 가혹한 노예상태가 생겨난다. 사
실상 지배받지 않는 또는 야만스러운 인민에서 선출된 우두머리는 과감하고, 불순하며, 뻔뻔하고, 매우 번번이 국가에
서 혜택을 추구하면서 남의 것으로나 자신의 것으로 인민의 환심을 산다.
문제 4
[바]와 다른 제시문들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25점)
지문 [바]의 요지
프랑스의 사례 소개를 통해 사회와의 ‘공존’과 ‘조화’를 전제로
한 개인의 가치 추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음.
개인과 사회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을 뛰어넘어 둘 사이의 관계
에 대한 ‘열린’ 접근방식을 소개하고 있음.
문제 4
[바]와 다른 제시문들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25점)
포인트
개인과 사회 사이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묻는
‘열린’ 형식의 문제
- 모든 제시문의 논지를 빠짐없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함
- 지문에 담긴 논지들을 토대로 인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입체적인 입장을 견지
주의사항
자신의 견해에 따라 제시문들을 새롭게 ‘유형화’한 이후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함.
문제 3 (인문계 문제 5)
식중독균은 종류에 따라 세포분열을 통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생존시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식중독균이 가지고 있는 증식에 관한 특성을 잘 파악하여, 증식된 세균의 양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결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다음 자료는 식품 유통환경에서 두 종류의 식중독균에 관한 특성을 조사한 것이다.
• 식중독균은 신생균과 성숙균으로 분류된다.
• A균은 신생균과 성숙균으로 분류되는데,
1시간마다 세포분열을 하여 신생균과 성숙균 모두 새로운 신생균을 만들고,
그 직후에 신생균은 성숙균으로 성장하고 기존 성숙균은 사멸한다.
• B균의 개체 수는 2시간마다 2 배로 늘어난다.
일단 만들어진 개체는 주어진 환경 하에서는 사멸하지 않는다.
문제 3 (인문계 문제 5): 상황요약
• 식중독균은 신생균과 성숙균으로 분류된다.
• A균은 신생균과 성숙균으로 분류되는데,
1시간마다 세포분열을 하여 신생균과 성숙균
모두 새로운 신생균을 만들고, 그 직후에
구분
A균
(1시간)
신생균은 성숙균으로 성장하고 기존 성숙균은
사멸한다.
• B균의 개체 수는 2시간마다 2 배로 늘어난다.
일단 만들어진 개체는 주어진 환경 하에서는
사멸하지 않는다.
B균
(2시간)
세포분열 전
세포분열 후
신생균
신생균 + 성숙균
성숙균
신생균 + 사
신생균
신생균 + 성숙균
성숙균
신생균 + 성숙균
멸
문제 3 (인문계 문제 5)
(1)
초기에 A균의 신생균 개체 수가 1이고 성숙균 개체 수가 0이어서 총 개체 수가 1로
주어진 경우, A균의 개체 증가 특성을 고려하여 개체수가 20 이상으로 증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10점)
▶ A균의 개체 수가 변하는 과정을 처음 몇 시간 동안 추적하여 표시하면
구분
0시간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
5시간
6시간
신생균
1
1+0=1
1+1=2
2+1=3
3+2=5
5+3=8
8+5=13
성숙균
0
1
1
2
3
5
8
총 개체수
1
2
3
5
8
13
21
▶ 따라서 6시간 후에 개체 수가 20 이상이 된다.
문제 3 (인문계 문제 5)
(1)
초기에 A균의 신생균 개체 수가 1이고 성숙균 개체 수가 0이어서 총 개체 수가 1로
주어진 경우, A균의 개체 증가 특성을 고려하여 개체수가 20 이상으로 증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10점)
▶
= 신생균,
= 성숙균
문제 3 (인문계 문제 5)
(2)
A균만을 포함한 식품 a와, 그에 대해 3배 많은 개체 수의 B균만을 포함한 식품 b가 있다.
식품관리책임자로서 A균과 B균이 나타내는 상대적 증식 속도를 고려하여, 시간 경과에
따른 두 식품의 식중독 유발 가능성에 대해 논하시오. (식중독 유발 가능성은 식중독균의
종류와는 무관하고, 식중독균의 개체 수에 따라 증가하는 속성을 갖는다.) (10점)
문제 3 (인문계 문제 5)
(2)
A균만을 포함한 식품 a와, 그에 대해 3배 많은 개체 수의 B균만을 포함한 식품 b가 있다.
식품관리책임자로서 A균과 B균이 나타내는 상대적 증식 속도를 고려하여, 시간 경과에
따른 두 식품의 식중독 유발 가능성에 대해 논하시오. (식중독 유발 가능성은 식중독균의
종류와는 무관하고, 식중독균의 개체 수에 따라 증가하는 속성을 갖는다.) (10점)
▶ A균, B균의 개체 수가 변하는 과정을 처음 몇 시간 동안 추적하여 표시하면
구분
0시간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
5시간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10시간
A균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B균
3
3
6
6
12
12
24
24
48
48
96
문제 3 (인문계 문제 5)
(2)
A균만을 포함한 식품 a와, 그에 대해 3배 많은 개체 수의 B균만을 포함한 식품 b가 있다.
식품관리책임자로서 A균과 B균이 나타내는 상대적 증식 속도를 고려하여, 시간 경과에
따른 두 식품의 식중독 유발 가능성에 대해 논하시오. (식중독 유발 가능성은 식중독균의
종류와는 무관하고, 식중독균의 개체 수에 따라 증가하는 속성을 갖는다.) (10점)
▶ n시간 후,
A균의 총 개체 수 :
B균의 총 개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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